전업자녀, 중국에서는 ‘全職兒女’, 영어로는 ‘Full-time
Child’. 중국에서 처음 생겨난 신조어로 직장이 없는
자녀가 집안 내 청소와 식사 등을 전담하고 부모에게
월급을 받는 것을 이르는 말이다. 2023년에 최악의
청년실업률을 기록한 중국에서 오죽하면 전업자녀란
말이 나왔을까 싶은데, 이게 일시적인 것이 아니라
전 세계적인 추세라고 한다. 사실 청년실업률이
심각한 것이야 우리나라도 마찬가지, 곧 우리에게도
닥칠 현실일지도 모른다. 아니 벌써 전업자녀로
살고 있는 청년들이 꽤 있을지도.
전업자녀들은 캥거루족(성인이 되어서도 부모에게
경제적으로 의존하는 사람들)과는 다르다고 스스로 인식
하고 있다는데, 집안에서 아무 일도 하지 않는 캥거루족
과 달리 가사업무 등 부모의 요구를 따르는 조건으로
경제적 지원을 받는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즉, 전업자녀는 치열한 취업난이나 취업 스트레스
등을 피해 부모 집에 머물면서, 부모에게 일정 금액을
받는 대신 그에 맞는 업무를 수행한다는 것이다.
어떻게 보면 합리적이기도 하다. 집안일을 다른
사람에게 시키고 돈을 줄 바에는 내 자식에게 시키면
우리 집 일이니 더 잘 알고 수행할 테고, 남에게 돈 주는
것보다 내 자식에게 돈을 주면 더 경제적인 게 아닌가
생각할 수 있다. 집에서 그냥 노는 것보다 집안 일을
하고 생활비를 버는 것 또한 자녀에게는 효율적일 수
있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한 가정 내에서 돈이 밖으로
나가지 않고 돌고 도는 게 된다. 극소수의 가정만
이렇다면 큰 문제가 되지 않겠지만 한 나라 안에서
많은 가정들이 이렇게 되면 사회적으로,
경제적으로는 어떤 여파가 있을까?
중국뿐만이 아니다. 이탈리아에서도 전업자녀와 같은
현상이 증가하는 추세라고 한다. 18∼34세 가운데
64.3%가 부모와 함께 사는 것으로 알려졌고, 이 때문에
부모에게 얹혀사는 30~40대 자녀들을 가리켜
‘밤보초니(Bamboccioni·큰 아기)’라는 신조어가
등장했다. (인용 : 시사상식사전, pmg 지식엔진연구소)
또 최근 미국에서는 ‘캥거루족’이 사회적으로 문제가
된다는 뉴스가 나왔다. 조사 결과 25~34세 청년 남성들
의 20% 정도가 캥거루족인 것으로 나타나, 기존 10~20
대에 국한됐던 문제가 30대까지 확장된 것이다. 사실이
문제는 미국 내 경기 위축, 비혼, 저출산 등 다양한
문제가 복합적으로 나타난 결과라고 한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특히 코로나19 당시 고등학생
이었던 10대 청소년들이 취업 시장에 진입할 기회를
놓치고 그대로 성인이 되면서 캥거루족이 대량 양산
되는 상황이 발생 했다고 분석했다. (인용: 아시아경제.
2024.10.5-미국 '캥거루족' 급증…"청년 남성 20%,
부모 집 얹혀살아")
우리나라 청년들은 어떨까? 세계 각국의
젊은이들과 크게 다르지 않아 보인다. 어쩌면 더
심각한지도 모르겠다. 하루가 멀다고 저출산, 비혼,
청년실업 문제가 뉴스에 등장한다.
여기에 내 집 마련 문제, 초고령화 사회 진입 등
청년세대가 짊어지고 있는 짐들이 너무나 무겁다.
그렇다고 부모가 자녀의 직장 상사, 대표가 되어
집안일을 시키고 월급을 주는 것으로 해결하기에는
간단치 않은 문제가 발생할 것이다. 자녀들이 가정에서
나와 지속적인 사회활동을 하는 것으로 이끌어야
할 텐데, 이 문제를 국내 전문가들은 어떻게
풀어나갈지 궁금하다.
by 권은경
전업자녀, 중국에서는 ‘全職兒女’, 영어로는 ‘Full-time
Child’. 중국에서 처음 생겨난 신조어로 직장이 없는
자녀가 집안 내 청소와 식사 등을 전담하고 부모에게
월급을 받는 것을 이르는 말이다. 2023년에 최악의
청년실업률을 기록한 중국에서 오죽하면 전업자녀란
말이 나왔을까 싶은데, 이게 일시적인 것이 아니라
전 세계적인 추세라고 한다. 사실 청년실업률이
심각한 것이야 우리나라도 마찬가지, 곧 우리에게도
닥칠 현실일지도 모른다. 아니 벌써 전업자녀로
살고 있는 청년들이 꽤 있을지도.
전업자녀들은 캥거루족(성인이 되어서도 부모에게
경제적으로 의존하는 사람들)과는 다르다고 스스로 인식
하고 있다는데, 집안에서 아무 일도 하지 않는 캥거루족
과 달리 가사업무 등 부모의 요구를 따르는 조건으로
경제적 지원을 받는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즉, 전업자녀는 치열한 취업난이나 취업 스트레스
등을 피해 부모 집에 머물면서, 부모에게 일정 금액을
받는 대신 그에 맞는 업무를 수행한다는 것이다.
어떻게 보면 합리적이기도 하다. 집안일을 다른
사람에게 시키고 돈을 줄 바에는 내 자식에게 시키면
우리 집 일이니 더 잘 알고 수행할 테고, 남에게 돈 주는
것보다 내 자식에게 돈을 주면 더 경제적인 게 아닌가
생각할 수 있다. 집에서 그냥 노는 것보다 집안 일을
하고 생활비를 버는 것 또한 자녀에게는 효율적일 수
있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한 가정 내에서 돈이 밖으로
나가지 않고 돌고 도는 게 된다. 극소수의 가정만
이렇다면 큰 문제가 되지 않겠지만 한 나라 안에서
많은 가정들이 이렇게 되면 사회적으로,
경제적으로는 어떤 여파가 있을까?
중국뿐만이 아니다. 이탈리아에서도 전업자녀와 같은
현상이 증가하는 추세라고 한다. 18∼34세 가운데
64.3%가 부모와 함께 사는 것으로 알려졌고, 이 때문에
부모에게 얹혀사는 30~40대 자녀들을 가리켜
‘밤보초니(Bamboccioni·큰 아기)’라는 신조어가
등장했다. (인용 : 시사상식사전, pmg 지식엔진연구소)
또 최근 미국에서는 ‘캥거루족’이 사회적으로 문제가
된다는 뉴스가 나왔다. 조사 결과 25~34세 청년 남성들
의 20% 정도가 캥거루족인 것으로 나타나, 기존 10~20
대에 국한됐던 문제가 30대까지 확장된 것이다. 사실이
문제는 미국 내 경기 위축, 비혼, 저출산 등 다양한
문제가 복합적으로 나타난 결과라고 한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특히 코로나19 당시 고등학생
이었던 10대 청소년들이 취업 시장에 진입할 기회를
놓치고 그대로 성인이 되면서 캥거루족이 대량 양산
되는 상황이 발생 했다고 분석했다. (인용: 아시아경제.
2024.10.5-미국 '캥거루족' 급증…"청년 남성 20%,
부모 집 얹혀살아")
우리나라 청년들은 어떨까? 세계 각국의
젊은이들과 크게 다르지 않아 보인다. 어쩌면 더
심각한지도 모르겠다. 하루가 멀다고 저출산, 비혼,
청년실업 문제가 뉴스에 등장한다.
여기에 내 집 마련 문제, 초고령화 사회 진입 등
청년세대가 짊어지고 있는 짐들이 너무나 무겁다.
그렇다고 부모가 자녀의 직장 상사, 대표가 되어
집안일을 시키고 월급을 주는 것으로 해결하기에는
간단치 않은 문제가 발생할 것이다. 자녀들이 가정에서
나와 지속적인 사회활동을 하는 것으로 이끌어야
할 텐데, 이 문제를 국내 전문가들은 어떻게
풀어나갈지 궁금하다.
by 권은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