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ONOMY

김밥 한 줄의 경제적 심리_권은경

2024-07-12


우리나라에서 가장 사 먹기 편한 음식은 아마도
김밥이 아닐까 생각된다. 편의점 음식을 제외하고
말이다. 그래서 밥을 챙길 시간이 없거나, 음식 준비
하기가 너무나 귀찮을 때 가끔 김밥을 사 먹는다.

간편하고, 가격도 저렴하고, 영양적으로도
괜찮은 것 같고, 먹고 나면 든든하기도 해서 좋아
한다. 김밥에 들어가는 재료들을 직접 하나하나 손질
하려면 얼마나 수고스러운가. 계란 지단부터 우엉조
림, 시금치나물 등 하나씩 다듬고 볶는 것은 대단히
번거로운 일이다. 한 줄이면 족한 나로선 그 한 줄을
위해 많은 시간과 재료비를 들여 직접 만드는
것보다 그냥 김밥 가게에서 사 먹는 것이
훨씬 경제적인 일이다.



우리 아파트 단지 안에 있는 김밥 가게 김밥은
정말 맛있다. 이곳으로 이사 와서 제일 마음에 들었던
것 중 하나가 김밥집이기도 했다. 예전에 엄마가
집에서 싸주던 김밥 맛이 나는 것 같아서 좋아한다.

몇 년 전엔 식사 시간이 되면 김밥 가게에 주민들이
줄을 섰다. 오래 기다리지 않으려면 미리 전화로 예약
주문을 해야 할 정도였다. 바쁜 식사 시간엔 전화마저
도 연결되기 힘든 상황이다. 김밥 한 줄 사려고 30분
이상 줄 서는 게 싫어서 밥 시간은 피해서 사 먹었다.
자주 사 먹진 않지만, 가끔 별미로 먹기도 좋은
김밥이라 최근에도 김밥 가게에 들렀다.

야채 김밥을 사고 계산을 하려고 하니,
어느새 김밥 가격이 4천 원이다! 김밥 한 줄에
4천 원이라니 이게 맞나 싶은 생각이 순간 들었다.

처음 우리나라에 김밥 프랜차이즈가 생겼을 때
돌풍을 일으켰던 게 생각난다. 그때는 김밥 한 줄에
천 원. 천 원 마케팅으로 엄청난 성공을 거두었던 게
기억났다. 전국 곳곳에 ‘김밥00’이 없는 곳이 없었던
것 같다. 그 후로 김밥 가격은 계속 상승했다.

4년 전, 우리 단지 김밥 가게에서 처음 김밥을
샀을 땐 한 줄에 2,500원이었던 것이 기억난다.
얼마 후엔 3천 원이 됐고, 500원씩 올라서 가장
기본 맛, 야채 김밥이 이제 4천 원에 달한 것이다.
사실 한 끼 밥값으로 4천 원이면 상당히 저렴한
가격인데, 왜 유독 비싸게 느껴질까?

물가가 오르면, 물가 상승 뉴스에는 평양냉면 가격을
기준으로 정보를 준다. 요즘 평양냉면 가격을 검색해
보니 14,000~16,000원 정도인 듯하다. 아주 비싼
곳은 20,000원인 곳도 있다. 그래도 여름이면 유명
평양냉면 가게에선 한 시간 이상 대기해야 한단다.



비싼 가격은 아무 문제도 아닌 듯하다. 직장인들이
쉽게 선택하는 점심 메뉴 중 하나는 칼국수다. 요즘
칼국수는 10,000원이 기본 가격 같다. 그에 비해 5천
원도 안 되는 김밥이 왜 비싸 보이는 건지 모르겠다.
(물론 넣는 재료에 따라 6천~9천 원씩 하는
김밥도 많다.)

원래 천 원에 먹을 수 있던 거라 생각해 그런 것인지,
김밥 한 줄이라는 게 양이 많지 않다 생각해 그런 것
인지, 보통은 큰 대접에 주거나 각종 밑반찬과 함께
상이 차려지는데 그에 비해 약소하게 차려지는 이유
때문인지, 김밥은 어쩐지 싸야 할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정성껏 김밥을 만드는 분들께는 죄송한
마음이지만 말이다.


4천 원짜리 김밥을 사고 나오면서 이제 김밥도
자주 먹지 못하겠구나 싶은 마음이었는데, 이렇게
생각을 해보니 4천 원이면 괜찮지 않은가. 간편하게,
 맛있게 한 끼를 해결할 수 있다니 말이다.



by  권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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