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기에서 공감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공감하며 읽는 게 무엇인지
지난 번에 이어 조금 더 자세히 알아보자.
‘공감’과 ‘동감’은 엄연히 다르다.
공감의 사전적 뜻은 ‘남의 감정, 의견, 주장 따위에
대하여 자기도 그렇다고 느낌, 또는 그렇게 느끼는
기분’을 말한다. 그에 비해 동감은 ‘어떤 견해나
의견에 같은 생각을 가지는 것’을 의미한다.
그래서 공감한다는 것이 동감한다는 말과 같을 수
없다. 어떤 주장에 대해 그럴 수도 있다고 수긍할 수
있지만, 내가 하려는 주장과 완전히 일치하지 않을 수
있다. 그런데 아이들은 공감과 동감을 꽤 자주 혼동한다.
그래서 자신의 생각이나 느낌과 다르면 공감하지
못한다 이야기할 때가 종종 있다. 꼭 같은 감정을
느껴야만, 생각이 일치해야 공감하는 것이라 잘못
이해하고 있기 때문이다.
공감하며 책을 읽으면 책이 더 재미있다. 특히 문학
작품을 읽을 때 더욱 그렇다. 청소년․아동 문학 작품을
보면 다양한 인물들이 등장하는데, 꼭 주인공이 아니어
도 독자가 공감할만한 인물들이 많다. 책 속 등장인물에
공감하며 읽으면 당시 시대적 배경과 환경, 인물을
둘러싼 많은 것들을 예사로 지나칠 수 없다.
공감하는 인물의 가족부터 친구, 학교생활까지
살펴보게 되고 나와 비교도 하게 된다. 그러면서 그
인물이 느끼는 감정과 겪게 되는 사건들을 내 일처럼
함께 끌고 가게 된다. 물론 여기서 ‘동감’하게 될 수도
있다. 그렇게 되면 그 인물은 완전히 내가 되는 것이다.
인물이 아파하면 나도 아프고, 행복하면 나도 행복하다.
그렇게 책을 읽다 보면 푹 빠져들어 읽을 수 있지만,
조금의 부작용도 있는 듯하다.
내가 동감하고 푹 빠진 캐릭터에게 안 좋은 일은
나에게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하지만 동감하지
않더라도, 공감하면서 읽으면 부정적인 영향을 덜 받을
수 있다. 한 발짝 떨어져 지켜보는 입장이기 때문에
응원하더라도 그 인물과 나를 동일시하진 않는다.
우리는 책을 읽을 때 책 속 모든 단어, 낱말을 완전히
이해하며 읽지는 않는다. 모두 이해하지 못하더라도
앞뒤 문맥을 살펴보고 대략 어떤 의미인지 파악하고
지나가는 것이다. 그런데 이것을 내가 완전히 이해했다
고 착각하고 지나칠 때 문제가 생긴다. 특히 학생들은
이런 착각에 빠지면 자신이 책을 잘 읽었다고 잘못
판단할 수 있어 위험하다. 요즘은 각주나 주석이 달린
책도 점점 없어지는 추세라 더 그런지도 모르겠다.
각주는 ‘본문의 어떤 부분의 뜻을 보충하거나 풀이한
글을 본문의 아래쪽에 따로 단 것’이고, 주석은 ‘낱말이나
문장의 뜻을 쉽게 풀이’해 추가설명을 덧붙여 단 것이다.
그것이 사전적 의미일 때도 있고 시대적 배경을 설명하
거나 어떤 현상 등을 이해하기 쉽게 덧붙인 것도 있는데,
최근에는 이런 추가적인 설명이 없이 책이 나오기도 한
다. 생각해보니 이런 추가설명을 독자들이 점점 더 읽지
않으니 오히려 더 그렇게 된 게 아닌가 싶기도 하다.
아이들은 말할 것도 없다. 덧붙여 설명해 놓거나,
단어 뜻을 따로 표기해 놓아도 읽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
이다. 그래서 책 속 문장을 구체적으로 가져와서 물어보
면 ‘음...’하고 한참 뜸 들이다 ‘모르겠다’는 아이들이
많다. 책을 잘 읽는 아이들은 ‘그건 이런 뜻 아니에요?’
라고 유추해서 말하기도 하는데, 문맥을 파악해 추론
해서 대답하는 아이들은 확실히 상위권 학생들이다.
그런데 그 추론도 책 속 각주나 주석을 그냥 지나치지
않고 잘 읽었기 때문에 가능하다. 정독, 꼼꼼히 읽기가
기본이 된 것이다. 모든 단어를 사전 찾아보며 볼 순 없
지만, 가끔은 찾아보며 정확하게 읽고 이해하고
지나가는 것도 필요한 법이다.
by 권은경
책 읽기에서 공감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공감하며 읽는 게 무엇인지
지난 번에 이어 조금 더 자세히 알아보자.
‘공감’과 ‘동감’은 엄연히 다르다.
공감의 사전적 뜻은 ‘남의 감정, 의견, 주장 따위에
대하여 자기도 그렇다고 느낌, 또는 그렇게 느끼는
기분’을 말한다. 그에 비해 동감은 ‘어떤 견해나
의견에 같은 생각을 가지는 것’을 의미한다.
그래서 공감한다는 것이 동감한다는 말과 같을 수
없다. 어떤 주장에 대해 그럴 수도 있다고 수긍할 수
있지만, 내가 하려는 주장과 완전히 일치하지 않을 수
있다. 그런데 아이들은 공감과 동감을 꽤 자주 혼동한다.
그래서 자신의 생각이나 느낌과 다르면 공감하지
못한다 이야기할 때가 종종 있다. 꼭 같은 감정을
느껴야만, 생각이 일치해야 공감하는 것이라 잘못
이해하고 있기 때문이다.
공감하며 책을 읽으면 책이 더 재미있다. 특히 문학
작품을 읽을 때 더욱 그렇다. 청소년․아동 문학 작품을
보면 다양한 인물들이 등장하는데, 꼭 주인공이 아니어
도 독자가 공감할만한 인물들이 많다. 책 속 등장인물에
공감하며 읽으면 당시 시대적 배경과 환경, 인물을
둘러싼 많은 것들을 예사로 지나칠 수 없다.
공감하는 인물의 가족부터 친구, 학교생활까지
살펴보게 되고 나와 비교도 하게 된다. 그러면서 그
인물이 느끼는 감정과 겪게 되는 사건들을 내 일처럼
함께 끌고 가게 된다. 물론 여기서 ‘동감’하게 될 수도
있다. 그렇게 되면 그 인물은 완전히 내가 되는 것이다.
인물이 아파하면 나도 아프고, 행복하면 나도 행복하다.
그렇게 책을 읽다 보면 푹 빠져들어 읽을 수 있지만,
조금의 부작용도 있는 듯하다.
내가 동감하고 푹 빠진 캐릭터에게 안 좋은 일은
나에게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하지만 동감하지
않더라도, 공감하면서 읽으면 부정적인 영향을 덜 받을
수 있다. 한 발짝 떨어져 지켜보는 입장이기 때문에
응원하더라도 그 인물과 나를 동일시하진 않는다.
우리는 책을 읽을 때 책 속 모든 단어, 낱말을 완전히
이해하며 읽지는 않는다. 모두 이해하지 못하더라도
앞뒤 문맥을 살펴보고 대략 어떤 의미인지 파악하고
지나가는 것이다. 그런데 이것을 내가 완전히 이해했다
고 착각하고 지나칠 때 문제가 생긴다. 특히 학생들은
이런 착각에 빠지면 자신이 책을 잘 읽었다고 잘못
판단할 수 있어 위험하다. 요즘은 각주나 주석이 달린
책도 점점 없어지는 추세라 더 그런지도 모르겠다.
각주는 ‘본문의 어떤 부분의 뜻을 보충하거나 풀이한
글을 본문의 아래쪽에 따로 단 것’이고, 주석은 ‘낱말이나
문장의 뜻을 쉽게 풀이’해 추가설명을 덧붙여 단 것이다.
그것이 사전적 의미일 때도 있고 시대적 배경을 설명하
거나 어떤 현상 등을 이해하기 쉽게 덧붙인 것도 있는데,
최근에는 이런 추가적인 설명이 없이 책이 나오기도 한
다. 생각해보니 이런 추가설명을 독자들이 점점 더 읽지
않으니 오히려 더 그렇게 된 게 아닌가 싶기도 하다.
아이들은 말할 것도 없다. 덧붙여 설명해 놓거나,
단어 뜻을 따로 표기해 놓아도 읽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
이다. 그래서 책 속 문장을 구체적으로 가져와서 물어보
면 ‘음...’하고 한참 뜸 들이다 ‘모르겠다’는 아이들이
많다. 책을 잘 읽는 아이들은 ‘그건 이런 뜻 아니에요?’
라고 유추해서 말하기도 하는데, 문맥을 파악해 추론
해서 대답하는 아이들은 확실히 상위권 학생들이다.
그런데 그 추론도 책 속 각주나 주석을 그냥 지나치지
않고 잘 읽었기 때문에 가능하다. 정독, 꼼꼼히 읽기가
기본이 된 것이다. 모든 단어를 사전 찾아보며 볼 순 없
지만, 가끔은 찾아보며 정확하게 읽고 이해하고
지나가는 것도 필요한 법이다.
by 권은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