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살아가면서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시간이
인생의 몇 할이나 될까. 챙겨야 할 가족도, 앞으로의
고민도 없고, 그저 온전한 보호 안에서 하루하루
즐겁게 놀 수 있는 시간. 마냥 순수했던 시절이라고
말할 수 있는 유년기가 사람의 인생에서 온전히
마음껏 뛰놀 수 있는시간 아닐까.

유년기의 사전적 정의는 어린이 성장 발달 단계의
하나로 유아기와 소년기 중간. 유치원에서 초등학교
저학년 교육이 이뤄지는 시기를 뜻한다.

아기일 때는 내 몸을 뜻대로 움직이기 어려워 마음껏
뛰어놀기 어렵고, 초등 고학년이 되면 본격적인 학업
계획에 따라, 혹은 이른 사춘기로 아무 걱정 없이
놀기 어려워진다. 지금 양양이는 초등학교 일 학년.
걱정 없이 마음껏 뛰놀 수 있는 시간을 유년기라고
본다면 그리 길게 남지 않은 듯하다. 이 귀하고 소중
한 시간을 어떻게 해야 ‘잘’ 놀았다고 할 수 있을까?

아니, 온전히 놀고 있는 건 맞나?

지난 주말 오랜만에 공원에 나가 시간을 보내며,
달리기에 숨바꼭질에, 땀이 송골송골 맺히도록
뛰놀며 즐거워하는 아이를 보니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분명, 공부공부 하는 분위기에 휩쓸리지
말고 아이 때는 충분히 뛰어놀게 해야지! 라는
나름의 육아 기준을 잡았었는데.

나는 많이 안 시켜- 하면서도 하나, 둘 시작했던
패드 수업, 리딩 프로그램, 영어 학원, 양은 적어
1순위인 학교 숙제와 책 읽기까지. 아이가 나중에
힘들지 않았으면.. 나보다는 좀 더 쉽게 시작했으면
하고 시작했던 수업들이었는데, 돌이켜보니
‘함께 책 보는 시간을 가장 중심에 잡아야지’
했던 기준이 무색하다.

다시없을 마음껏 뛰놀 수 있는 시간. 아이의
소중한 이 시간을 위해, 그리고 그로 인해 함께
행복해질 나의 시간을 위해 다시 중심을 잡아본다.

놀자. 열심히, 즐겁게, 행복하게.

by  DOD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