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나, 동생, 양양이. 넷이 모인 식사 자리.
양양이의 뽀시락 거리는 모습에
“양양아, 그만해. 위험해. 다쳐. 가만히 있어야지.”
줄줄 잔소리 시작. 그런 내 모습을 보고
엄마가 말씀 하시길
“괜찮아. 양양이 나이 때는 가만히 있기 힘들어.
저 정도면 얌전하지.”
내가 너희에게 매번 가만히 있어라.
조용히 해라. 너무 해서 너희도 그런가 보다.
“웃음인 듯 아닌 듯 멋쩍은 웃음을 내 보이신다.”
‘콩콩팥팥. 콩 심은 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 난다.’
는 말이 있다. 알게 모르게 우리에게 풍겨 나오는
부모님의 모습. 내가 양양이를 대하는 모습에서
엄마는 본인의 모습이 보이셨나 보다.
사실, 양양이는 남자아이임에도 얌전하다는 말을
많이 듣는 아이이다. 조심성이 많고 어른을 어려워하
고, 규칙이나 규율도 잘 지킨다. 일러주기 전에도
상황적으로 지켜야 할 것 같으면 먼저 지키는 아이.
그래서 매번 선생님들께 모범생으로 평가받던 아이.
나 자신도 그런 양양이의 모습을 너무
잘 알고 있고, 또 그런 양양이의 모습에서
나의 어릴 적모습을본다.
걱정스러운 마음으로. 일례로 마트 장난감
코너에 가서도 맘에 들고 가지고 싶은 것이 생겨도
사달라고 떼는 커녕 말도 못 하고 그 앞에 가만히
서서 바라만 보고 있다가, 어느 누구도 알아채지
못하고 그대로 마트를 나오면 그제야 아쉽고 속상한
마음에 눈물을 뚝뚝 흘린 적이 있었다. 그 모습이
어릴 적 내 모습 판박이라 마음이 이해되면서도, 요즘
같이 자기 의사 표현을 분명하게 하는 것이 중요한
세상에 어쩌나 싶어 속이 상하기도 했다.
내가 낳아 키운 내 아이이니, 기질, 성향도 물려
받았을 것이고, 나의 환경에서 알게 모르게 체득한
것이 당연하면서도, 어째서 긍정적인 나의 모습보다
내가 속상하거나 아쉬웠던 모습을 먼저 발견하게
되는 것일까.
한편으로는 그만큼 아이의 긍정적인 모습을 위해서
는 내가 먼저 긍정적인 태도를 취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나의 장점도, 단점도, 내가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이나 태도도 시나브로 아이에게 스며들 테니.
사실 ‘얌전하다, 조심성이 많다’는 모습도 괜스레
내가 미리 ‘나의 부정적인 모습’이라고 판단한
기준으로 아이를 바라보기에 섣불리 걱정스럽게 생각
하는 것일 테니. 아이가 자기 확신을 가진 긍정적인
아이로 성장할 수 있도록,
나부터 그런 사람이 돼야 한다.
콩콩팥팥. 오늘도 느낀다. 육아란 아이를 기르는
일이지만, 결국엔 나를 성장시키는 것임을.
by DODOre
엄마, 나, 동생, 양양이. 넷이 모인 식사 자리.
양양이의 뽀시락 거리는 모습에
“양양아, 그만해. 위험해. 다쳐. 가만히 있어야지.”
줄줄 잔소리 시작. 그런 내 모습을 보고
엄마가 말씀 하시길
“괜찮아. 양양이 나이 때는 가만히 있기 힘들어.
저 정도면 얌전하지.”
내가 너희에게 매번 가만히 있어라.
조용히 해라. 너무 해서 너희도 그런가 보다.
“웃음인 듯 아닌 듯 멋쩍은 웃음을 내 보이신다.”
‘콩콩팥팥. 콩 심은 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 난다.’
는 말이 있다. 알게 모르게 우리에게 풍겨 나오는
부모님의 모습. 내가 양양이를 대하는 모습에서
엄마는 본인의 모습이 보이셨나 보다.
사실, 양양이는 남자아이임에도 얌전하다는 말을
많이 듣는 아이이다. 조심성이 많고 어른을 어려워하
고, 규칙이나 규율도 잘 지킨다. 일러주기 전에도
상황적으로 지켜야 할 것 같으면 먼저 지키는 아이.
그래서 매번 선생님들께 모범생으로 평가받던 아이.
나 자신도 그런 양양이의 모습을 너무
잘 알고 있고, 또 그런 양양이의 모습에서
나의 어릴 적모습을본다.
걱정스러운 마음으로. 일례로 마트 장난감
코너에 가서도 맘에 들고 가지고 싶은 것이 생겨도
사달라고 떼는 커녕 말도 못 하고 그 앞에 가만히
서서 바라만 보고 있다가, 어느 누구도 알아채지
못하고 그대로 마트를 나오면 그제야 아쉽고 속상한
마음에 눈물을 뚝뚝 흘린 적이 있었다. 그 모습이
어릴 적 내 모습 판박이라 마음이 이해되면서도, 요즘
같이 자기 의사 표현을 분명하게 하는 것이 중요한
세상에 어쩌나 싶어 속이 상하기도 했다.
내가 낳아 키운 내 아이이니, 기질, 성향도 물려
받았을 것이고, 나의 환경에서 알게 모르게 체득한
것이 당연하면서도, 어째서 긍정적인 나의 모습보다
내가 속상하거나 아쉬웠던 모습을 먼저 발견하게
되는 것일까.
한편으로는 그만큼 아이의 긍정적인 모습을 위해서
는 내가 먼저 긍정적인 태도를 취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나의 장점도, 단점도, 내가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이나 태도도 시나브로 아이에게 스며들 테니.
사실 ‘얌전하다, 조심성이 많다’는 모습도 괜스레
내가 미리 ‘나의 부정적인 모습’이라고 판단한
기준으로 아이를 바라보기에 섣불리 걱정스럽게 생각
하는 것일 테니. 아이가 자기 확신을 가진 긍정적인
아이로 성장할 수 있도록,
나부터 그런 사람이 돼야 한다.
콩콩팥팥. 오늘도 느낀다. 육아란 아이를 기르는
일이지만, 결국엔 나를 성장시키는 것임을.
by DODOre